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2010년 3월 16일 화

Foncebadón ~ Ponferrada (26.9 km│6시간 40분)


오늘은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무릎에 많은 무리가 갈 것을 예상 했지만, 그 어느 것 대비도 할 수 없었다.


길을 나서고 2km정도 오르막 길을 걷다가 계속 내려간다. 로케 일행들과도 떨어지고 어느새 다시 아이코와 걷게 되었다. 아이코가 힘든 내 발걸음을 맞춰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노래도 들어보고 다른 순례자들과 이야기도 하고 이것이 산티아고순례길이다.




짐이 많아 무거워 보이는 아이코에게 우체국에 들려 짐을 보낼 것을 추천했다. 팜플로냐에서의 나처럼.

짐의 무게를 줄여 무릎의 부담을 줄여야 오랫동안 잘 걸을 수 있다.



뚜벅 뚜벅 걸었다. 오늘 걷는 길은 30km도 안되는 거리였지만, 체감 상 35km는 걸은 것 같았다. 게다가 폰페라다(Ponferrada)는 큰 도시이기에 알베르게를 찾는데까지 오래걸린다.



만년설은 아니지만, 산 위에 쌓인 눈을 보며 걷는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걷는 동안 눈이 안내리는게 천만 다행이다. 이렇게 순례자들은 길을 걷는다.



흙길에 접어들어 길을 만들며 걸을 때도 있다.





채에서 보던 곳을 지나갈 때면 반갑기도 하고 즐겁다. 다같이 기념사진 찍는 시간이기 때문!



길을 함께 걷는 사람이 옆에 있어 행복하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심지어 맨발로 길을 걷는 사람도 있었다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참 신앙의 힘은 대단해보인다. 이런 길을 형성하고 사람들을 길로 끌어드릴 뿐만 아니라 길 위의 마을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모두가 행복해지게 하는 그런 일을 신앙심 하나로 부터 시작된게 아닌가.



길 위의 허름한 기념품 판매소



오랜만에 만난 영국사람들






폰페라다(Ponferrada)에 도착하기 전 마을에서 본 비석. 산티아고가 202km 남았다...

감격스럽고 설레고 믿겨지지가 않는다.



매일 종 소리를 듣고 미사에 참석하여 기도를 한다. 길을 잘 마치게 해달라고.



폰페라다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도시를 구경했다.



조각들이 꽤나 멋졌다.



폰페라다의 석양



어제까지 힘들다며 밥도 안먹던 미구엘 아저씨가 포즈를 취해준다. 늘 보는 석양이지만 서쪽이 매일 가까워지니 설레는 마음이 늘어만 간다. 남은 거리가 줄어들 수록 마음도 가벼워지는 기분.





폰페라다의 도장



부엔 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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