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2010년 3월 5일 금요일

Atapuerca ~ Burgos (17.8 km│4시간 15분)



오늘의 구름낀 날씨로 시작하여 부르고스에 도착할 때 쯤 해가 났다. 카미노를 걷다보면 일주일에 한 번씩 큰 도시를 지나치게 되는데 오늘 도착한 도시가 바로 부르고스이다.


부르고스주는 부르고스가 주도이다. 북쪽으론 칸타브리아 지방과 바스크 지방을 나누는 칸타브리아 산맥과 동쪽으론 라리오하 주와 소리아 주를 나누는 이베리아 산맥, 남쪽으론 세고비아 주, 동쪽으론 바야돌리드 주와 팔렌시아 주와 맞닿아 있다. 부르고스는 "카스티야의 머리"라고 불린다. 왜냐하면 카스티야 왕국의 설립지였기 때문이다. 부르고스에는 카테드랄과 동시에 역사와 예술적으로 유명한 자산이 있다. 


부르고스에 가는 길. 사실 이게 길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활하며 길이 보이지 않고 그저 이런 표지판 하나만 떡하니 박혀있었다. 다른 순례자들이 없었더라면 길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저 앞에 경찰관 미구엘아저씨가 걷는 중 ㅎㅎ



분명 한 사람이 만들지는 않았을 터..이 길을 지나가는 수 천만 순례자들이 만들어 놓은 절경인것 같다.

이러다가 산도 옮길 기세..ㅋㅋㅋㅋ



사슴이 출몰한다는 표지판 같은데...민망하게 누가 이런 낙서를 해놓았구나... 유럽 문화유산에 낙서를 많이 한다던데 이런 표지판도 예외는 아닌가보다.. 순례자의 길이라 금욕을 이런 곳에 풀었나 싶고 ㅋㅋ



책에서 보았던 벽화를 보니 신기했다 정말 그려져있네 하며 사진 한방 ㅎㅎ 순례자를 잘 표현해주는 듯 ㅎㅎㅎ



사실 오늘 걸은 거리는 20km 정도라 금방 부르고스에 도착하였고, 짐을 일찍 풀고 대성당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런 큰 문화유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까.




우선 알베르게에 짐과 신발을 재정비하고 구경하러 다니기로 했다. 스페인사람들 정말 체력이 대단하다. 지치지도 않나 ㅎㅎ



유럽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이런 건물을 어떻게 지은것일까.. 대단하고 신기하고 경이롭다는 표현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대체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런 건축물을 올렸을까.






웅장한 고딕 건축물.


북부 스페인의 부르고스 대성당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쳤던 고딕 양식의 걸작이다. 라틴 십자가형 배치로 설계된 이 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예술 작품, 성가대석, 예배당, 무덤, 조각상, 장식 격자에서 보이는 뛰어난 석조 세공 등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이 성당은 13세기에 프랑스 북부에 세워진 성당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스페인 건축가들이 프랑스 고딕 양식을 받아들여 고유한 방식으로 적용했음을 보여 주는 훌륭한 예이다. 프랑스 고딕 건축 양식과 예술이 보급된 것은, 부르고스라는 도시와 그 성당이 중세 이후부터 피레네를 거쳐 갈리시아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순례자들이 쉬었다 가곤 하던 장소였던 덕분이기도 하다.


무척 크고 의미가 깊고 아름다운 곳이다. 내부 입장은 입장료가 있었는데, 순례자는 50% 할인을 받아 2.5유로에 입장 할 수가 있다. 


부르고스 도시 안에 있는 노란색 화살표. 도시에서 길 잃어버리면 정말 큰일이 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길이 복잡하여 자칫 길을 잃어버리기 쉽상. 한 달동안 말동무가 되어준 글로리아와 함께.



부르고스를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기 위해 언덕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부르고스의 좌표가 있었고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대성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저 광활하게 펼쳐진 평원이 너무 멋졌다. 우리나라는 산도 많고 건물도 빼곡하여 이런 평원을 보기가 힘든데 신기했다. 저 지평선을 내가 걸어왔다니!



도시를 설명해주는 설명판도 있었고 무엇보다 스페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페인 만의 주거양식과 도심환경이 눈에 띄었다.

다리와 발이 아픈 것도 잊고 이렇게 내내 돌아다녔더랬다.



부르고스에서 나는 큰 결심을 했다. 다른 스페인 순례자들과 더 소통을 하기 위해서 영어-스페인어 사전을 구입하기로 한 것이다. 글로리아와 함께 서점에 들려 사전을 구매하고 지금부터 나는 사전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ㅋㅋㅋㅋ


그런 내가 신기한지 다들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내게 한 마디 한 마디 씩 알려준다. 사실 스페인어는 읽기는 매우 쉬운 언어이므로 읽는 것엔 문제가 없었다. 



해가 점점 저물고 우리는 와인을 마시고 알베르게로 돌아가기로 했다.



웃는 모습이 너무 환한 순례자들 ㅎㅎ 내 얼굴은 와인먹고 빨간 홍익인간...



스페인하면 또 하몽(jamon)을 빼놓을 수가 없지. 거의 모든 바에 이렇게 하몽(jamon)을 매달아놓고 바로바로 썰어준다.



부르고스의 알베르게는 대도시의 알베르게 답게 아주 크고 현대식 시설을 자랑한다. 싼 가격에 이렇게 편한 곳에서 머무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남은 여정을 걷기 위해 컨디션을 회복한다.





부르고스 알베르게의 도장과 대성당의 도장을 모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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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2010년 3월 4일 목요일

Belorado ~ Atapuerca (29.2 km│7시간 40분)


오늘의 날씨는 Nube, 구름 낀 날이다. 스페인 어를 한 단어씩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안녕" 이라는 말조차 모르고 떠난 나였다. 올라(Ola)라는 말도 모르고 왔으니 정말 노답이었지. 길을 걸으면서 Sol, Biento, Nube 등등 날씨를 이야기 하는 단어와 오늘, 내일 이라는 단어들을 익혀갔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다 보면 여러 자연 환경을 지나친다. 평원, 들판, 숲, 산, 도시 등을 걷게 된다. 오늘은 숲을 만났는데 론세스바예스를 가기 위해 걸었던 피레네산맥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길을 걷다보면 용변이 급할 때가 있는데, 너무 급하면 자연이 화장실이 되어 준다...ㅎㅎㅎ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소도 만난다..ㅋㅋ너무 자유롭게 방목하는 것 같다. 사실 조금 무서웠는데 너무 온순하게 나를 바라보기만 해줘서 소들에게 고마웠다. 동물을 무서워하는건 아니지만 뿔이 있는 소가 덤벼들면 답이 없기 때문.



화살표를 또 발견. 보기에 예쁜 화살표만 사진에 담아왔다. 누가 이렇게 많은 화살표를 남겨놓았을까.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돌맹이로 표식을 남겨놓은 것들이 있다. 아주 오래동안 이렇게 보존 될 것 같다. 순례자들이 이런 걸 보고 함부로 없애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럴 기운도 없고 ㅋㅋㅋ



길을 걷다가 만난 마을에서 본 이정표...아직도 518km나 남았군...그래도 벌써 300키로미터를 걸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그저 저 숫자가 신기하게만 느껴졌고 기대가 되고 설레였다.



함께 걸었던 순례자들. 우리는 그룹이 되어 함께 걷게 되었다. 서로 이런저런 말을 나누었고 가끔은 따로 걷다가 가끔은 함께 의지하며 걸었다. 서로의 짐도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었다. 어쩌면 이들이 있어서 완주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즐거웠고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내게 많은 친절과 배려를 베풀어주었다. 그래서 내게 카미노는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걸은 하루다. 성축년을 맞이하여 많은 마을들이 공사 중이라 문을 연 알베르게가 얼마 없었다. 모두 리모델링 중인듯하다. 거의 30km를 걸어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마을에 도착했다. 아타푸에르카(Atapuerca)라는 마을이다.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Sierra de Atapuerca)의 동굴군에서 약 100만 년 전부터 기원전후까지 거주했던 유럽의 초기 인류에 관한 화석이 풍부하게 발견되었다. 이 동굴군은 매우 특별한 자료의 보고이다. 이곳 동굴과 화석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인류 조상의 생김새와 생활상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의 유적지는 지금까지 전해 오는 인류 문명과 지금은 사라져버린 문화의 기원과 진화에 관해 매우 독특한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현생 인류의 아프리카 조상들로부터 비롯되는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진화 계보에 관한 자료가 이 유적지에서 발굴되었다. 최초로 유럽 거주 인류에 관한 풍부한 증거 자료를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의 동굴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유적지는 독특한 생태계와 지리적 입지 때문에 인류가 꾸준히 거주해 온 지역이다.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에 남아 있는 화석은 유럽에 살던 초기 인류 공동체의 생김새와 생활상에 관한 귀중한 정보가 남은 매우 특별한 자료의 보고이다.


이 유적지는 카스티야 고원의 북동쪽 끝자락에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지대이지만, 대부분 관목으로 우거지고 일부가 경작되는 이곳은 오늘날 단순한 산등성이에 불과하다. 강줄기에 의한 침식이 과거 500만 년 동안 진행된 결과, 동굴 체계가 정교하게 발달한 카르스트 풍광이 형성되었다. 지형이 발달함에 따라 지하수면도 낮아졌다. 덕분에 이곳의 동굴은 동물이나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 되었다.


시에라 산 남쪽의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계단식 지형을 통해, 홍적세(Pleistocene, 플라이스토세) 중기와 초기에 강줄기가 이들 동굴 입구 가까이에 흘러, 특히 인간의 정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다. 인류의 조상이 유럽의 홍적세 퇴적층에 남긴 최초의 인간유골 화석을 트린체라 델 페로카릴(Trinchera del Ferrocarril) 유적군 중의 하나인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의 그란 돌리나(Gran Dolina) 유적지에서 발굴했다. 





아타푸에르카(Atapuerca)의 알베르게는 이렇게 생겼으며 아담하고 묵기 편했다. 시설도 좋았다. 다만 마을의 슈퍼마켓이 없어 식당에서 식재료를 구매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너무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마을이다.






슈퍼마리오를 닮은 안토니오 할아부지ㅎㅎ 부엔 카미노~



같이 걷던 글로리아가 내게 스페인어 노래를 알려주었다. 같이 부르며 다녔는데 ㅋㅋㅋ 발음나는대로 받아 적어봄



혼자 떨어져도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습득한 흔적...ㅋㅋㅋㅋㅋ



문법을 배울수는 없었고 단어 단어만 배워 써먹었다. 그래도 나름 유용하게 써먹었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순례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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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2010년 2월 28일 일요일

Los Arcos ~ Logroño, (26.9 km│7시간 30분)



로스 아르코스(Los Arcos)에서 아침에 출발 할 준비를 하는데 같이 걷던 순례자 한 명이 문제가 생겼다. 다리가 많이 아파서 걷기 너무 불편하다고 하였다. 예전에 무릎 수술을 했었는데 그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것이다. 무리하면 안되는데 여태 그걸 참고 걸었다고 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큰 도시인 로그로뇨(Logroño)까지 간 뒤 병원에 들린 후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베드로와 헤어지고 걷기 시작했다.





















앞서서 출발한 보르카와 미구엘, 안토니오가 먼저 도착하였고 나는 17시나 되서야 도착했다. 큰 도시이기 때문에 그 도시 입구에 도착해도 다 도착한 것이 아니다.





이때만 해도 도착한줄 알고 기뻤는데, 사실 여기서부터 1시간은 더 걸은 기분...ㅠㅠ


예를 들자면...자유로에서 강변북로에 진입하여 서울에 도착했다고 해서 내 목적지인 올림픽공원은 한참 남은 것 처럼 말이다



같이 몇일을 걷다보니 자연스레 순례자들간에 친밀도가 올라갔고 그룹이 형성되었다. 그 중 미구엘 아저씨는 오늘 도착한 로그로뇨(Logroño)에 거주하는 스페인 사람이다. 그리고 직업이 경찰이라 그런지 영어도 잘 썼다. 미구엘아저씨는 알베르게에서 도장만 찍은 뒤 자신의 집으로 갔다. 길을 계속 걸을 예정이지만 그 날 가족의 품에서 자고 올 생각이라고 했다.


로그로뇨(Logroño)의 알베르게는 시설이 크고 아주 좋은 편에 속한다. 그리고 그 곳의 방명록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이름을 보았다. 이름은 '남주, 동주'. 그리고 다른 한국인 부부도 만났다. 유럽 여행중 잠시 몇 일만 걷고 있는 순례자이다.


유럽인의 경우 사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일주일 씩 나눠서 걷는 경우가 많다. 나처럼 한 달을 쉴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으니...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는 은퇴한 은행가이다. 영어도 무척 잘하고 내게 많은 친절을 배풀어주셨다.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젠틀한 신사이신데 내게 와인과 갈비를 사주며 저녁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외국에서 흔치 않은 경험을 매일 하고 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산티아고 가는 길

  1. 커피한잔 2016.06.10 05:13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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