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2010년 3월 14일 일

San Martin del Camino ~ Astorga (23 km│5시간)



산마르틴(San Martin )의 알베르게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빵으로 해결하고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였다. 왜냐면 오늘은 MUCHO SOL...햇볕이 너무 뜨거운 날이었기에... 이런날 걸으면 정말 화상 입을 것 처럼 태양이 이글거렸다. 이것이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불볕 더위란 말인가...아직 3월 밖에 안됐는데 여름엔 정말 장난 아닐 것 같았다.


그래도 오늘은 아스토르가(Astorga)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그래서 서둘러 걷고 낮에 쉴까 한다. 그런데 가는 길에 너무 덥다 보니 땀도 많이 나도 진이 쭉쭉 빠졌다.



이 다리는 La Puente del Passo Honroso 로 직역하자면 존경하는 계단..? 정도 될 것이다.


다음은 이 다리에 대한 설명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길이가 아주 긴 아치형의 다리이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건너는 순례자들은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왕의 권한으로 여러 기사들을 모아 대회를 열었다고 설명되어있다. 긴 창을 들고 아래 사진과 같은 갑옷을 입은 후 양쪽에서 달려와 서로 쓰러뜨리는 그런 경기를 했던 다리이다.



가는 길에 갓 태어난 송아지 한마리까 우리를 반겨줬다. 송아지가 오늘 블로그 사진을 살렸다.ㅋㅋㅋ 다른 일행들과도 점점 멀어지고 혼자 걷는 길. 이젠 혼자 걷는 법도 배웠다. 혼자 있어도 함께인 것만 같다. 태어난지 얼마 안된듯 잘 서있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는 것이 꼭 나 같았다.



이렇게 수풀이 있는 흙길을 걷다 보면 저 멀리 흰 눈이 쌓인 산도 보이고 하늘은 파랗고 땅은 노랗다. 아스토르가(Astorga)를 4km남겨 놓고 어떤 스페인 남자가 순례자들을 위해 과자,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나도 사과 주스를 얻어 먹고 얼마를 기부했다. 하트 모양의 도장도 받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부를 한 것이라 느끼며.


갑자기 포장된 도로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저 멀리 아스토르가(Astorga)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의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접근하는데 조금 걸렸다. 하지만 알베르게는 찾기 쉬웠고 시설도 좋았다. 2층 침대가 준비된 6~10인실의 방이 몇개 되는 알베르게였다.



하루 종일 뙤약볕을 걸었더니 얼굴이 후끈하다. 그래서 짐을 풀고 씻은 뒤 휴식을 취하다가 마을 구경을 나가기로 했다.



집에 초록색 타일을 붙여넣고 초록색 햇볕 가림막을 설치해놓은 모습이 스페인 건축양식과 아주 잘 어울렸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마을에 퍼레이드가 있었고, 아이들이 나팔을 불며 퍼레이드를 해주었다. 



재미있는 광경에 길 위에서의 고단함이 잠시 사라진다.



아주 견고한 성채를 발견해다. 용도는 모르겠지만, 레온의 가우디 건축물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아스토르가(Astorga)를 향해 걷다가 길 가에 있던 어느 잡화상 아저씨가 순례자들에게 찍어주던 하트 도장까지 포함해서 오늘은 3개를 찍었다.  그리고 오늘 이곳 아스토르가(Astorga)에서 앞으로 길을 함께 걸을 새로운 친구를 한명 사귀었다. 처음으로 만난 일본사람이었으며, 이름은 아이코. 나랑 동갑인 순례자이다. 길을 걷는 중간에 동양인을 3명 정도 만났는데, 아이코와는 길 끝까지 같이 걷게 된다. 아이코는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고, 아스토르가(Astorga) 부터 걷기 시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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