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2010년 3월 4일 목요일

Belorado ~ Atapuerca (29.2 km│7시간 40분)


오늘의 날씨는 Nube, 구름 낀 날이다. 스페인 어를 한 단어씩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안녕" 이라는 말조차 모르고 떠난 나였다. 올라(Ola)라는 말도 모르고 왔으니 정말 노답이었지. 길을 걸으면서 Sol, Biento, Nube 등등 날씨를 이야기 하는 단어와 오늘, 내일 이라는 단어들을 익혀갔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다 보면 여러 자연 환경을 지나친다. 평원, 들판, 숲, 산, 도시 등을 걷게 된다. 오늘은 숲을 만났는데 론세스바예스를 가기 위해 걸었던 피레네산맥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길을 걷다보면 용변이 급할 때가 있는데, 너무 급하면 자연이 화장실이 되어 준다...ㅎㅎㅎ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소도 만난다..ㅋㅋ너무 자유롭게 방목하는 것 같다. 사실 조금 무서웠는데 너무 온순하게 나를 바라보기만 해줘서 소들에게 고마웠다. 동물을 무서워하는건 아니지만 뿔이 있는 소가 덤벼들면 답이 없기 때문.



화살표를 또 발견. 보기에 예쁜 화살표만 사진에 담아왔다. 누가 이렇게 많은 화살표를 남겨놓았을까.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돌맹이로 표식을 남겨놓은 것들이 있다. 아주 오래동안 이렇게 보존 될 것 같다. 순례자들이 이런 걸 보고 함부로 없애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럴 기운도 없고 ㅋㅋㅋ



길을 걷다가 만난 마을에서 본 이정표...아직도 518km나 남았군...그래도 벌써 300키로미터를 걸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그저 저 숫자가 신기하게만 느껴졌고 기대가 되고 설레였다.



함께 걸었던 순례자들. 우리는 그룹이 되어 함께 걷게 되었다. 서로 이런저런 말을 나누었고 가끔은 따로 걷다가 가끔은 함께 의지하며 걸었다. 서로의 짐도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격려해주었다. 어쩌면 이들이 있어서 완주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즐거웠고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내게 많은 친절과 배려를 베풀어주었다. 그래서 내게 카미노는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걸은 하루다. 성축년을 맞이하여 많은 마을들이 공사 중이라 문을 연 알베르게가 얼마 없었다. 모두 리모델링 중인듯하다. 거의 30km를 걸어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마을에 도착했다. 아타푸에르카(Atapuerca)라는 마을이다.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Sierra de Atapuerca)의 동굴군에서 약 100만 년 전부터 기원전후까지 거주했던 유럽의 초기 인류에 관한 화석이 풍부하게 발견되었다. 이 동굴군은 매우 특별한 자료의 보고이다. 이곳 동굴과 화석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인류 조상의 생김새와 생활상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의 유적지는 지금까지 전해 오는 인류 문명과 지금은 사라져버린 문화의 기원과 진화에 관해 매우 독특한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현생 인류의 아프리카 조상들로부터 비롯되는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진화 계보에 관한 자료가 이 유적지에서 발굴되었다. 최초로 유럽 거주 인류에 관한 풍부한 증거 자료를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의 동굴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유적지는 독특한 생태계와 지리적 입지 때문에 인류가 꾸준히 거주해 온 지역이다.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에 남아 있는 화석은 유럽에 살던 초기 인류 공동체의 생김새와 생활상에 관한 귀중한 정보가 남은 매우 특별한 자료의 보고이다.


이 유적지는 카스티야 고원의 북동쪽 끝자락에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원지대이지만, 대부분 관목으로 우거지고 일부가 경작되는 이곳은 오늘날 단순한 산등성이에 불과하다. 강줄기에 의한 침식이 과거 500만 년 동안 진행된 결과, 동굴 체계가 정교하게 발달한 카르스트 풍광이 형성되었다. 지형이 발달함에 따라 지하수면도 낮아졌다. 덕분에 이곳의 동굴은 동물이나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 되었다.


시에라 산 남쪽의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계단식 지형을 통해, 홍적세(Pleistocene, 플라이스토세) 중기와 초기에 강줄기가 이들 동굴 입구 가까이에 흘러, 특히 인간의 정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다. 인류의 조상이 유럽의 홍적세 퇴적층에 남긴 최초의 인간유골 화석을 트린체라 델 페로카릴(Trinchera del Ferrocarril) 유적군 중의 하나인 시에라 데 아타푸에르카의 그란 돌리나(Gran Dolina) 유적지에서 발굴했다. 





아타푸에르카(Atapuerca)의 알베르게는 이렇게 생겼으며 아담하고 묵기 편했다. 시설도 좋았다. 다만 마을의 슈퍼마켓이 없어 식당에서 식재료를 구매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너무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마을이다.






슈퍼마리오를 닮은 안토니오 할아부지ㅎㅎ 부엔 카미노~



같이 걷던 글로리아가 내게 스페인어 노래를 알려주었다. 같이 부르며 다녔는데 ㅋㅋㅋ 발음나는대로 받아 적어봄



혼자 떨어져도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습득한 흔적...ㅋㅋㅋㅋㅋ



문법을 배울수는 없었고 단어 단어만 배워 써먹었다. 그래도 나름 유용하게 써먹었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순례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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