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


2010년 3월 2일 화요일

Nájera ~ Santo Domingo de la Calzado (20.1 km│6시간 10분)


지난 밤에 창문이 살짝 열려 있어서 밤새 냉기가 들어왔었나보다. 새벽 중간 중간 잠에서 깨어 뒤척였고 추위에 떨었다.
다른 순례자들보다 먼저 일어났지만 침대를 벗어 나지는 않았다. 그러다 8시쯤 출발했다. 보통 7시 쯤 움직이는데, 오늘 하루의 목표 거리는 평소보다 짧기 때문이다. 


로게, 하비, 글로리아, 요란다는 카페에서 커피를 먹고 온다고 하였는데, 내 걸음이 느린건지 얘네가 빠른건지 금방 따라 잡혔다. 처음에 시작할 때 35~40일 정도 걸릴 것을 예상하고 길을 걸었다. 오늘 9일 째, 이쯤 되면 사실 이제 허벅지는 내 허벅지가 아니며, 발바닥도 내 발바닥이 아니다.



여태 지나쳐 왔던 마을 중 가장 예뻤다. 나름 정돈된 느낌이었고 나름 마을에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는 이 도시를 세운 성 도밍고 가르시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를 걸으며 이 마을을 지나는 순례자들을 보살피는데 삶을 바치기로 한 어느 젊은 수도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신의 계시를 받고 난 후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정비하였고, Oja 강 위에 돌로 순례자를 위한 다리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1109년 세상을 떠난 이후 마을의 교회에 안치되었다.

 

또한, 닭의 부활에 관련된 전설이 구전되어 내려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독일에서 온 순례자 가족이 이 마을에 도착을 하였는데, 그 순례자들이 숙박하는 여관 주인의 딸이 순례를 온 젊은 아들을 짝사랑하게 되었다. 그 아들도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자신만이 그에게 빠져있다는 것에 실망하게 된다. 그래서 일종의 복수심으로 그 아들의 가방에 들어있던 은식기를 몰래 숨기고 그 아들은 여관 주인 딸의 모함 빠져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의 가족은 산티아고를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어느날 죽은 것으로 생각했던 아들이 꿈에 나타나 이야기와 함께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경험을 하였다. 산티아고 까지의 순례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꿈에 관한 이야기를 마을의 집정관에게 이야기 했지만,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믿을리 없었다. 그 집정관은 식탁의 구운닭이 살아나는 것과 같이 청년이 살아 있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식탁의 닭에서 깃텃이 자라나고 부활하게 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 닭이 바로 아래 사진의 닭이다.



이러한 전설이 있는 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다. 점심 식사로 마을의 레스토랑에서 순례자용 식사를 하였고 와인에 스파클링 워터를 처음 섞어 먹어보았다. 상상하지 못했던 맛이다. 달지 않은 웰치스 느낌인데 포도 향이 더 깊었다.



스페인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 곳에서도 쌀을 먹는다는 것이다. 아 김치가 먹고 싶어진다..




이곳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자도"를 지나는 순례자들이 이 곳의 성당에서 키우는 닭의 우는 소리를 들으면 길을 걷는 내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성당을 구경하러 갔는데..

내가 듣고 말았다. 하핫.. 나는 럭키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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